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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런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과 웹2.0의 트렌드가 맞아 떨어지면서,
최근 몇년사이에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사진'이라는 관심사가 생겨난 것 같다.

 예전에는 전문가용 카메라로만 인식되었던 SLR(일안 리플렉스 카메라) 역시
이제는 젊은 학생들이 길가에서 목에 걸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눈으로 본 장면들, 추억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하는건 인간의 본능이다.
 그 기록이 다른 사람들의 기록보다 더 멋지고 아름답다면 기분이 좋은것도 인간의 본능이다.

 그래서 DSLR을 그렇게들 가지고 싶어 하나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카메라는 이렇게 생겼다

 필름 카메라를 사고 싶지만, 필름값과 현상비가 아까워서 망설이는 사람들!
 DSLR을 사고 싶지만 구입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고민하는 사람들!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격 비교를 해본다.


-

 나는 필름카메라(SLR) 유저다.
 필름카메라와 인연을 맺은게 대학교 신입생때였으니,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셈이다.

 필름카메라를 중고로 살 당시만 해도, 이미 내 친구들은 DSLR을 하나 둘씩 사던 때였다.
 내가 필름 카메라를 선택하게 된 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었으니,

 - 디지털에 대한 거부감 : 사진은 마구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니다
 - 초기 자본금이 부족 : DSLR은 아직까지는 고가품이다


 첫번째 이유는, 요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느껴보았을 고민이다.
 DSLR을 사고(똑딱이도 마찬가지) 이것저것 사진을 찍어대다보면 하루하루 몇백장씩 사진이 쌓여가게 되고, 찍었지만 다시보니 별로인 사진들은 모두 지워지고 만다.
 
 '사진을 찍는다'라는 행위는, 한장 한장에 자신의 생각을 담는 행위다.
 뷰파인더로 보는 세상에서는 내가 모든걸 결정한다. 초점, 구도, 피사체, 빛...
 이런것들을 결정하는 대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진사는 찍히는 대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게 된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에서 이러한 과정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스스로는 조금더 찍는 대상에 대해 신중해 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필름 카메라'라는 제약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한장 한장, 찍을때마다 조금더 신중해지고 더 많은 생각을 한 후 셔터를 누르길 스스로에게 바라는 마음이다.

 두번째 이유는, 다름아닌 돈이다.
 아무리 DSLR이 보급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품임에는 틀림없다.
 나역시 필름 카메라를 선택 하면서, 디지털에 대한 욕심이 아주 없는건 아니었다.
 내맘대로 이것저것 찍지 못하는 스스로 만든 제약때문에 답답하진 않을까, 사진에 흥미가 없어지진 않을까.

 하지만 필름 카메라를 쓴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매번 들어가는 필름값과 현상비는 부담이 되간다.
 
 DSLR과 필름카메라,
 DSLR은 처음 사는 비용은 비싸지만, 한번 산 이후에는 사진을 찍는데에는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필름 카메라, 처음 사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싸지만, 매번 사진을 찍을때마다 조금씩 돈이 들어간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한번 비교를 해보자.
 사진을 몇장 찍을때까지, 필름카메라가 더 이익인 것일까.

필름 카메라가 초기 비용이 더 싸다면, 과연 몇장을 찍을때까지는 DSLR보다 이익인 것인지 알아보자.

나는 PENTAX 유저기 때문에 PENTAX를 기준으로 한다
: 다른 브랜드의 기종들은 가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결과는 그냥 참고정도로 읽어주시길.

비교 바디는 디지털 바디(PENTAX K10d), 필름 바디(PENTAX MX)로 한다.
: 개인적으로 비슷한 보급률이라고 생각되는 인기 기종을 골랐다.

비교 렌즈는 디지털(FA 18-55 번들), 필름(M 50mm, f 1.4)로 한다.
: 역시 개인적으로 가장 흔한 렌즈라고 생각되는 기본 렌즈를 골랐다.

 자 여기까지.
 사실 서문은 장황한데, 그냥 심심해서 해본 계산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길^^

 우선 디지털 바디 PENTAX K10d 는 평균적으로 인터넷 쇼핑몰 가격이 80만원이다. (번들렌즈 포함)
 생각보다 싸지 않은 가격이다.

 반면 필름 바디 PENTAX MX 는 표준 단렌즈 M 50.4 를 포함하여 20만원 정도로 중고가 거래된다.
 자, 이제 필름 바디에서 사진 한장을 찍을때마다 결과물을 얻기위해서는 얼마가 들어가는지 알아보자.

 우선, 필름 가격은 보편적인 필름인 FUJI reala 100/36의 필름나라 가격인 2800원으로 잡았다.
 한 롤당, 필름을 잘 끼면 최대 38장 까지 찍을 수 있고, 내가 다니는 현상소(FUJI FDI 낙성대점) 기준으로 한롤당 인화 + 필름스캔의 가격은 2500원이다.

 그럼, 필름 카메라로 사진 한장을 찍을 때 드는 비용은?
 (2800 + 2500) / 38 = 139.5원!
 이런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바디와 렌즈가격의 차이인 60만원 어치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600000 / 139.5 = 4301장!
 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즉, 4301장의 사진을 찍기 전까지는,
 DSLR보다는 필름카메라가 더 싸게 먹힌다는 말이다!


-

 그렇다면 사진을 4301장 찍는다는게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대충 생각해보자.
 
 2004년 중순에 구입한 내 SONY W1 똑딱이는 현재 10000장 정도의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 구입으로 부터 지금까지 만 4년정도 되었으니, 연간 2500장 정도의 사진을 찍은 셈이다.
 이 카메라를 가지고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 여행도 갔다왔으니 왠만큼 많이 쓴 기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름 카메라는 2006년 중순에 구입했으니 만 2년정도 되었지만,
 현재까지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2000장 정도 된다. 필름 카메라는 유럽과 국내여행을 함께 했다.

 4000여장의 사진을 찍는데는 2년~4년정도가 걸린다는 말인데,
 다시 말해서 필름 카메라를 사서 4년정도 쓸 거면 DSLR보다 싸다는 뜻이다~

-

 위 비교에서 모든건 내 개인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사실상 크게 일반적인 의미는 없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단 한가지~

 필름 바디든 디지털 바디든 돈으로 따져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진 않는다.
 결국 카메라를 선택하는건 자신의 생각과 취향의 문제~

 어떤 카메라를 선택하든 간에 멋진 사진,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많이 찍어낼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즐거운 취미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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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UYONG PAPA 2008/07/04 18:1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교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예전서 부터 필카와 디카에 대한 비교들은 많았죠...
    하지만 정작 사용하는 이의 판단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
    백배 동감합니다.

    저 역시 카메라를 필카와 디카 모두 사용하고 있지만...아무래도 필카를 사용할때 만족도가 더 높게 나오더군요.
    디카로 확인하고 필카로 찍고 그런 방법을 가끔 사용합니다만 번거로워서..

    초면에 주저리 주저리 했네요. ^^;
    자주 놀러올께요.

    • BlogIcon 상상쟁이다람쥐 2008/07/04 18:13 Address Modify/Delete

      맞습니다~ 사용하는 사람의 선택이 바로 정답이죠^^
      저는 필름 카메라만 사용하지만, 여전히 디지털 바디에 대한 욕심은 남아있네요, 아직 돈이 넉넉치 않은 학생이라 욕심으로 남겨두고만 있죠^^

      개인적으로도 아직까지는 필름의 감성이 더 마음에 드니 계속 저는 필름바디로 갈것 같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2. BlogIcon Fallen Angel 2008/07/04 19:00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름 , dslr 다 사용하는 유저인데 비용적인면은 확실히 dslr이 이득이죠...
    필름은 요즘 많이 사용안하게 되니 좀 비싼걸 씁니다만...
    필름은 한종류만 쓰는게 아니니 제 첫 필카가 mx 였는데 , 필카도 사용하다 보면 이것저것 늘어나더군요...
    헌데 아직까지 관용도는 필름이 더 좋게 느껴질때가 있어 필름을 가끔 씁니다...
    한때 돈 아껴볼려구 암실작업도 집에서 했는데..
    요즘은 dslr이 워낙 잘 나오는편이라 한번씩 다른 느낌을 가지고 싶을때만 필카를 사용하게 되네요.
    참고로 dslr은 필름값의 압박이 없으니 저 같은경우
    예전에 캐논바디 사용할땐 dslr은 1년동안 7만컷을 찍었더군요.

    • BlogIcon 상상쟁이다람쥐 2008/07/04 19:09 Address Modify/Delete

      네~ 사실 위의 비교에서 많은 중요한 부분들이 빠진게 좀 있죠^^ 사실상 DSLR을 쓰게되면 아무래도 찍는 컷수가 기하급수로 많아지게 되는점도 그렇습니다.
      물론 필름도 쓰다보면 점점 더 좋은쪽에 눈이 가게 되더라구요~ 저도 한때는 리얼라만으로도 충분할 줄 알았는데 요새는 가끔 포트라도 건드려 보다보니 돈이 점점 더 듭니다-_ㅠ

  3. BlogIcon DanielKang 2008/07/04 21:2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중요한게 빠졌어요
    필카의 매력은 머니머니해도 인화했을 때의 결과물인데 이 비용은 빠졌네요
    또 필름스캔도 처음엔 FID 같은 곳에서 하다가 점점 욕심이 생겨 필름스캐너를 구입해야 할 경우 그 금액도 감안해야 되지 않을까요?
    솔직히 필카의 장점이 저렴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예로 드신 것은 조금은 저렴하지만 필카중에서도 아직도 꽤 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들도 많고
    디카와는 다르게 한장 한장 셔터를 누를때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그래서 나온 결과물들...
    그리고 같은 셋팅에 필름만 바꿈으로써 새로운 느낌도 얻고...
    가격 외의 다른 부분들 때문에 많은 부분들이 존재하기에 아직도 많은 이들이 필름카메라를 찾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 BlogIcon 상상쟁이다람쥐 2008/07/04 21:27 Address Modify/Delete

      저도 필름카메라가 절대로 저렴하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늘 부담을 가지고 사용하다가 한번 계산해볼까?해서 이렇게 글을 써본거구요~

      앞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준에 의한 비교였구요~ 인화얘기를 안했던건 똑같이 jpg 파일로 사진한장을 얻기까지의 과정만을 비교한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도, 가격을 떠나서 정말 필름 카메라의 너무나 많은 매력때문에 필름 카메라를 쓰는 사람중에 하나겠군요^^

  4. BlogIcon 푸른곰 2008/07/04 21: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입문이라면 중고 DSLR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즉각적인 피드백을 이용해 노출 개념을 배우기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35밀리 필름카메라를 쓰면 장면장면마다 노출 정보를 기록해야 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이 찍을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필름의 장점이 있지만 그것을 느끼려면 어느정도 실력이 있거나 필름으로 경험을 꽤 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BlogIcon 상상쟁이다람쥐 2008/07/04 22:10 Address Modify/Delete

      저도 SLR을 필름 바디로 입문하면서 처음에는 많이 서툴렀습니다~ 이제는 조금 손에 익은것 같더라구요

      저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중고 DSLR을 권하고 싶네요~ 이것저것 많이 찍다보면 또 다른 욕심이 생겨서 필름바디로 넘어올 수도 있겠죠^^

  5. BlogIcon 스콜 2008/07/05 00:01 Address Modify/Delete Reply

    DSLR 유저로서 한 말씀 드리면, 개인적으로 디지털카메라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필름카메라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십여장의 사진을 찍을 때마다 (물론 필름을 여러통 가지고 다닐 수도 있겠지만) 현상소에 가야 한다는 사실은 꽤나 게으른 저에겐 상당히 큰 단점으로 작용하더군요..

    저도 필름 사진의 느낌을 좋아하고, 그다지 좋진 않은 장농필카 하나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만 필름으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필름을 현상하는 과정을 즐기시는 분도 있다던데 저는 아직 그 정도 수준까지는 되지 못했거든요-

    재미난 글 잘 읽었습니다 ^^

    • BlogIcon 상상쟁이다람쥐 2008/07/05 00:08 Address Modify/Delete

      ^^ 필름카메라는 어떻게 보면 참 답답한 녀석이기도 하죠~

      저도 그런점은 답답하긴 하지만, 가끔은
      사진을 다 찍고 인화를 맏긴후, 현상소에 다시 찾으러 갈 때 까지의 그 설레이는 느낌이 참 좋기도 하더군요^^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6. BlogIcon 김유만 2008/07/05 11:0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돈이 더들고 덜들고 가 아니라 용도와 저장에 따라 선택 하는 거 아닐까요.
    그 흔한 디지털 카메라 많은데 필요할때 누구하나 선뜻 수고해 주지 않는
    것을 보면서 비용따지다가 다시없는 귀중한 모습이 앵글속에 담아지지 않는
    것이 비용보다 우선이 않되서 그런가요?

    • BlogIcon 상상쟁이다람쥐 2008/07/08 00:03 Address Modify/Delete

      그런 좀더 본질적인 선택의 기준을 떠나서, 가장 표면적으로 먼저 보이는 물질적인 기준으로 가볍게 비교해보았습니다~^^ 재미삼아 해보는 비교이니만큼 사실상 큰 의미가 없겠죠~

  7. 엘린 2008/07/08 00:0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실 DSLR이 편하고 쓰기 쉽다는건 사실인듯 하네요.
    물론 저도 하나 가지고 있지만서도.
    하지만 찍다보면,
    무언가 하나 빠진듯한 느낌.
    상상쟁이님 말대로 현상소에서 사진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그 설레임.....
    그걸 저는 마지막으로 언제 느꼈는지도 이제는 잊어버렸네요 ^^

    • BlogIcon 상상쟁이다람쥐 2008/07/08 00:03 Address Modify/Delete

      요새 통 사진을 못찍어서 설레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엘린님이 안보이시고 포스트도 없길래 궁금했었는데~ 다시 오셨군요^^

  8. BlogIcon 푸른곰 2008/07/08 22:0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굳이 생각해본다면 디지털 사진에서도 저는 은염사진때와 비슷한 설레임을 가진답니다.
    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때죠 ㅎ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할때가 많습니다.

    • BlogIcon 상상쟁이다람쥐 2008/07/08 23:31 Address Modify/Delete

      아! 맞아요 그런재미가 있죠^^ 여행하다가도 현지인들을 찍어주고선 액정으로 보여주며 함께 웃는 그 설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