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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 펼쳐질 스무살의 유럽 여행을 시작하며...

 2007년도 어느덧 7월이다. 2학년이 되면서 후배들도 들어오고, 전공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던 한학기였다.
 영어공부도 좀 해보려 했고 1학년때 정신없이 보낸 한 해와는 조금 다르게, 요령도 생기고 나름대로 멋진 1년을 보내보려 했지만 막상 학기가 끝나고 나니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진게 없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스스로에게 조금 실망도 했었다. 특히 시간이 없다는 뻔한 핑계를 스스로에게 대 가면서 미루어 왔던 일들이 너무나 후회스럽다. 이제 스무살, 스스로의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하는 나이이다. 그런면에서 볼때 2007년은 아직까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대학에 들어와서 과외를 시작하고, 돈을 모으면서부터 유럽여행에 대한 막연한 꿈은 조금씩 커져갔다.
 '왜 유럽여행을 가야하는지', '가서 도대체 내가 보고, 느끼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이 말이다. '남들도 가기 때문에' 나도 가야한다는 어이없는 생각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나름대로 이번 여행을 시작하면서 한학기동안 지칠대로 지친 몸을 조금은 쉬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호텔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확실히 이번여행은 쉬는 것 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또하나의 과제라는 생각에 더욱 확신이 든다. 부모님 힘드신줄 뻔히 알면서도 애기처럼 졸라서 결국 와버린 유럽. 스스로를 실망시키지 않고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으려면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생각하는 그런 여행, 그런 한달을 내 기억속에 남기고 돌아가고 싶다.

 여행을 함께 하게 된 K와 J, J는 고집이 세고, 아니다 싶은 일은 하지 않는 성격이다. 비록 2년이나 기숙사 같은 방을 쓰면서 미운정 고운정 있는대로 다 들었지만 그래도 아직 서로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K역시 같은 써클이기도 하고 제일 친한 친구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모르는게 너무나 많다.
 이번 여행에서는 한달간이나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해야할 소중한 보물들이다. 나 역시 스스로의 단점을 너무나 잘 알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싸우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아직 걱정되는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너무 많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내 자신이 스스로를 믿는다는 것.
 앞으로 벌어질 놀라운 하루하루가 기대되고 마음이 들떠서 가라앉지 않는다. 이 흥분을 한달 내내 간직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날, 이 친구들과 다시 한번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꺼라고 확신한다.

 한층더 성숙해진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만들고 말꺼다.
 멋진 한국의 아들 이규빈, 사랑한다.

2007년 7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어느 호텔방에서 




  뉴스에서는 오늘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벌써 6월은 반이 넘게 지나가고 무더운 날씨와 함께 7월이 찾아오려 한다.
 다음달이면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떠난지 만 1년이 된다. 아직까지 어제일처럼 생생했던 한달간의 즐거웠던 여행이 벌써 1년전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는게 너무도 아쉽다.
 스무살의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당당히 떠났던 초보 배낭여행객의 좌충우돌 유럽여행이야기. 이제 방학이 찾아오면 또 많은 젊은이들이 세계 각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게 된다. 내 또래의 배낭여행객들에게 나의 1년전 기억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연재하게 되었다.
 나의 뜨거웠던 열정이 친구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 연재되는 글과 사진은 2007년 7월 1일 ~ 8월 5일 까지의 기록입니다
- 글은 여행을 하는 도중 틈틈히 적어두었던 일기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 함께 여행한 친구들의 이름은 이니셜로 표기하며, 필자의 이름은 그대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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