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너무 세상이 빡빡하다. 아직 20대 학생인 나도 힘든데, 온 국민이 지금 얼마나 더 힘들어 하고 있을까. 여기가 어딜까, 양떼목장은 양이 없어도 충분히 아름다웠다_pentax mx +tokina 19-35
지난주 금요일, 그렇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차를 한대 빌려서 금요일에 대관령으로 떠나버렸다.
"양떼목장 가봤어? 가보자~ 가보자!" 이렇게 홧김에 떠나버린 여행이었지만, 힘든 일상에 지쳐있던 우리에게 더이상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떠난다'라는 그 행위 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쾌감이 더 컸을뿐.
인터넷에서 대관령 양떼목장 사진을 찾아본적이 있는가. 사진들을 한번 쭉~ 살펴보면 정말 이국적이고 멋진 분위기에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곤 한다. 하지만
'카메라에게는 눈만 있을뿐 머리가 없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다들 익히 알고있지만, 이세상에 사진속에 존재하는 여행지란 없다. 아무리 사진이 멋져도 직접 가보면 그보다 못한 경우가 많이 때문~ (물론 그렇지 않은 여행지들도 많이 존재한다~ 찾기힘들지만)
대관령 양떼목장도 사실 직접가보면 기대보다 못하다는 말을 이미 들은 후 여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위에서도 말했듯 우리들은 어디론가 떠난다는데에 그저 즐거워 하고있었을뿐.
첫느낌은 이랬다.
우리가 차를 빌려서 힘들게 찾아갔던 그날따라 날씨가 흐렸었다. 파아란 하늘과 푸른 초원을 상상했었는데 파아란 하늘은 온데간데없고 정말 새하얀 하늘만 있었다. 인터넷에서 보던 사진처럼 멋진 사진을 찍고싶었지만 그럴수가없었지. 하지만 오히려 하늘이 없어지고 나니 사진이 더욱 솔직해지는것 같다. 그저 멋진 그림처럼 담겨있던 사진들과는 달리 내가 느낀 솔직한 느낌에 더 가까웠다고 할까.
사진속의 풍경에는 양이 없다. 사실 양떼목장은 워낙 넓은 초원이기때문에 목장 전체를 빙 둘러서 산책로가 있고, 산책로 안쪽 울타리 안에서는 100여마리 되는 양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는 그런식이다.
하지만 사진속 모습은 양이 없어도 충분이 아름답다. 사람들 사이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도심을 벗어나서 아무도없는 광활한 자연속에 내가 서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이되고 휴식이 된다.
산책로를 거닐며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운다_pentax mx +tokina 19-35
양떼목장은 9시에 문을 연다. 우리가 서울에서(서울대입구역에서) 출발한 시간은 새벽 6시. 영동고속도로를 지나서 횡계IC를 거쳐 양떼목장 입구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대략 3시간이 조금 안되게 걸렸다.
다시말하면 우리가 그날의 첫 손님이었다는 말~
드넓은 초원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실 양도 없었다, 양들은 문을 열고 30분정도 후부터 초원에 나온다)
사람이 많았다면, 아니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아마 느낌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양떼목장에 갈 계획이 있다면 꼭 아침 9시에 첫 손님으로 들어가보길~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또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양이 단 한마리도 없어도 말이다.
양들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우리가 느끼던 평범한 일상과는 다른 세상이 우리를 기다린다_pentax mx +tokina 19-35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도 하다가, 손을 잡고 오솔길을 걷기도 하다가 보면
슬슬 초원위로 양들이 한마리, 두마리씩 나오기 시작한다.
양들이 보이기전 30분이라는 시간동안 적막과 고독이 주는 시원함을 충분히 느꼈다면
이젠 양들과 함께 놀아볼 시간이다~
오솔길 벤치뒤로 양들이 보인다__pentax mx +tokina 19-35
양들은 경사진 초원의 아래쪽에서 잠을 잔다.
그리고 서서히 우리가 있는 위쪽으로 풀을 찾아 걸어온다.
풀을 찾아 움직이는 양떼__pentax mx +tokina 19-35
한걸음씩 조심조심 양에게 다가가본다_pentax mx +tokina 19-35
'동화책에 나오는 양들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 귀엽게 나있는 양들은 책속에만 존재하는 녀석들이었던 것이다.
서울 촌놈으로 살면서 양을 처음본 나에겐, 신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양들이 더 솔직해서 좋다. 사람과 더 가까워 보이는 모습이랄까.
만약 새하얀 솜털이 보송보송한 양들이었다면 감히 다가갈수나 있었을까^^;
옹기종기 모여서 잘도 먹는다_pentax mx +tokina 19-35
원래 관광객들은 양들이 노니는 풀밭으로 들어가서는 안된다.(오솔길에 그래서 울타리가 있다)
하지만... 제일 먼저 들어간 손님이었던 우리들은 그 사실을 망각하고 본능에 의해 양들에게 달려가버렸다.
(가까이서 볼수있고, 같이 놀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나중에 직원분께 혼이 났다)
양들이 지겨워 져도 초원이 우릴 반긴다_pentax mx +tokina 19-35
양들은 사람에게는 전혀 관심히 없다.
사람을 슬금슬금 피하긴 하지만서도 막상 가까이가서 말을(?) 걸어보면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저 허겁지겁 풀만 삼킬뿐.
그런 양들의 무심한 모습에 살짝 서운해져버렸다.
그래서 옆에 있는 풀밭으로 나와서 서로 사진을 찍으면서 잠깐 쉬어가고 있는 중.
사람이 없으니 이런 우스꽝스런 포즈들도 스스럼없다_pentax mx +tokina 19-35
양들보다 우리가 더 신났다.
주위를 둘러봐도 우리뿐이다. 그저 신나버렸다.
양떼목장을 한바퀴 돌고 사진도 찍고, 이것저것 질리도록 놀아도 1시간~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아침일찍 양떼목장을 들렀다면 그 다음 코스는 선택하기 나름이다.
이국적인 모습을 더 즐기고 싶다면, 근처에 있는 풍력발전단지를 들러보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는 그길로 차를타고 주문진항으로 나가 바다를 보면서 회로 점심을 먹었다.
대답없는 양들과 함께했던 즐거운 기억_pentax mx +tokina 19-35
이 사진 한장이 양떼목장의 모든것이랄까.
하늘, 땅, 푸른 초원, 양들, 사진, 그리고 소중한 친구들
양떼목장에서 나온후 즐거운 술자리_pentax mx +tokina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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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강원도 쪽에 목장을 가고 싶었는데.
역시 뷰파인더로 보는 세상은 색다르게 멋진듯...
여러곳 ,,,,,,,함께 다닌 느낌으로 주말이 즐거워집니다 ^^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